[PEOPLE] Queens - Clara & Eddo

[PEOPLE] Queens - Clara & Eddo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기반으로 Queens 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Clara & Eddo 부부. 2018년 브랜드 Queens를 시작하며 TRVR과의 첫 인연이 시작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넘어서서 미국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Queens를 그들의 공간에서 만나보았다. 
 

 

본인 소개 
Clara : 샌프란시스코 선셋 지역(서부지역)에서 Queens(이하 ‘퀸즈’)라는 브랜드의 셰프-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고 있는 Clara Lee입니다.
Eddo : Clara와 퀸즈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Eddo입니다. Clara의 남편이자, 퀸즈 운영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근황은 어떠한가?
 Eddo : 최근까지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5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스토랑 겸 식료품점의 형태로 퀸즈라는 브랜드를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 비즈니스를 CPG(Consumer Packaged Goods)로 전환하기로 결정하면서 매우 바쁘게 지냈습니다. 
 
 
퀸즈를 통해 어떤 비즈니스/활동을 하는가?
퀸즈를 처음 시작하게 된 건 한국의 고유하고 전통적인 식재료과 음식을 샌프란시스코에 소개하고 싶어서였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그런 역량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퀸즈라는 이름으로 레스토랑겸 카페를 시작했고, 솔직히 꽤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해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식재료와 음식을 소개하고자 CPG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조금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퀸즈를 운영하기까지 인생의 행보가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 스토리가 궁금하다.
Eddo : 저는 이민 2세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어요. 유펜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후 컬럼비아와 하버드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이후 비영리 단체에 들어가 케냐에서 약 8년 동안 일했습니다. 
비영리 단체에서 일을 할때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퀸즈를 시작했을 때도 주변에서 많이 놀라워했어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늘 제가 좋아하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면서 그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클라라 역시 퀸즈를 시작했을 때 그녀의 결정에 대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어요.
클라라는 하버드와 코넬에서 공부를 했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기회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클라라 본인은 스스로가 음식과 요리를 얼마나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단순히 열정 뿐만이 아니라 확실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저 역시 알았고요.
Clara : 요식업에 종사하는 게 어떤 관점으로는 매력적이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퀸즈에서 함께 일하면서 스스로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을 너무나 사랑하거든요.
퀸즈의 시작은 샌프란시스코, 특히 이곳 베이 지역(Bay Area)에 좋은 품질의 한국 식재료나 음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부터였어요.
물론 오래된 한국 레스토랑이 몇몇 있었지만, 새로운 에너지와 문화적 영감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Bay Area)이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무대라는 것을 확인했고, 목표를 향해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흥미가 있었고 보다 열정적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샌프란시스코와 베이 지역은 커뮤니티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내 다른 주나 해외까지도 쉽게 연결된다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곳에서 비지니스를 한다는 것은 물리적, 지리적으로나 더 넓은 개념의 큰  커뮤니티를 이루게 되는 것을 의미해요.
실제로 퀸즈를 운영하면 하면서 이곳의 농부나 생산자, 장인 커뮤니티와도 매우 가까워졌는데, 퀸즈가 그들과 베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뉴욕을 비롯해 다른 주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우리를 알리게 되었습니다.
Eddo : 가만히 생각해보면 항상 우리는 이렇게 연결된 느낌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방식의 연결들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이름 Queens가 흥미롭다. 그 뜻은 무엇이고, 최근에는 Universe가 더해져 Queens Universe가 되었다. 이름이 갖는 스토리에 대해 알려줄 수 있나?
Eddo : 퀸즈라는 이름은 기본적으로 한국 음식문화의 조리법과 기술, 전통에 대한 헌신과 찬사에서 유래했어요. 한국 사회에서 특히 요리는 주로 여성들로부터 전해지며 영향을 받았고 우리는 그 전통을 존중하고 싶었어요.
Queens Universe는 우주시민으로서 환경에 대한 책임감 같은 거에요. 우주와 세계, 지구에 대한 존중이랄까요. 베이 지역에 살면서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을 다해야 할 책임을 느꼈어요.
샌프란시스코를 넘어서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한 뜻도 담겨있고요.
 
 
Superette(혹은 Deli Shop)에서 브랜드로의 변모/성장하는 외형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는 무엇인가 or Queens Universe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Eddo : 우리의 가장 큰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정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결코 완벽하지 않고 많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가능한 정직하게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품질에서만큼은 절대 타협하기를 원치 않아요. 또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정직하고자 해요. 특히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데 옳고 그름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Clara : 여러면에서 Eddo와 의견이 비슷해요. 저 역시 첫째는 오직 좋은 재료만이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기에 품질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 음식과 그것을 둘러싼 문화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에요.
이를테면 이곳의 고객들은 자주  ‘무’가 아니라 ‘다이콘’ 아닌가요? ‘김밥’이 아니라  ‘스시’아닌가요? 라는 질문을 해요. 이런 질문들에 퀸즈에서는 ‘무’와 ‘김밥’이라고 명확하게 답합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 격차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올바른 방식으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죠.
 
 
2018년 QueensSF 미팅을 계기로 지금까지 TRVR과의 인연이 지속되어 왔다. TRVR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Clara : TRVR은 해외 매체(MR PORTER)의 기사를 보고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제품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결과물들이 흥미로웠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TRVR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정직함과 품질에 대한 부분이 가장 눈에 띄었어요. 이 두 가지는 퀸즈의 핵심 가치이기도 하니까요.
퀸즈 구성원들과 함께 입을 워크 재킷이 필요했는데 TRVR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당시에는 TRVR과 그 어떤 연결고리도 없었는데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협력자를 찾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서울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어요. 정승민 디자이너와 함께 원단과 만듦새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죠.
TRVR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단과 소재를 비롯해서 봉제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구체적이고 상세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대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것들이 ‘의도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TRVR이 제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저 귀엽기 때문에 여기에 단추를 달거나, 예쁘기 때문에 주머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어요.
각 요소의 기능과 소재를 고려하고 오브제의 물성이 전체적인 균형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고 그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TRVR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협업을 하며 지금까지도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행보는 / 계획은 어떠한가?
Eddo : 현재로서는 개인적인 시간을 풍요롭게 보내고자 해요. 사업 확장 등 내년에 굵직한 계획들을 많이 갖고 있는데 뉴욕에서 시간을 보내며 이 시간을 에너지 삼아 내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쉬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을 하면서 다양한 고민과 생각으로 쉽게 지치곤 하는데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휴식을 취하고 이를 통해서 활기를 되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바로 우리에게 그런 활력을 불어넣는 시기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매일 매 순간 여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행이라고 해서 것이 반드시 파리행 비행기를 예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TRVR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여행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산책을 하거나 식료품점에 가는 것 조차 여행한다고 느껴요.
여행은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몇 안되는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나의 하루는 어땠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시간인 것 같아요.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버클리에 있는 좋아하는 카페에 가거나, 유럽으로 여행을 가거나 크고 작음은 중요하지 않아요.
이렇게 본다면 여행은 물리적인 이동 그 이상의 사고방식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요.
Clara : 새로운 자극과 영감에 대한 욕구가 있었기에 개인적인 시간을 뉴욕에서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저의 경우에는 특히 크리에이티브와 관련된 에너지를 창출해야 할 때 여행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실행에 옮기는 편이에요.
여행은 탐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요. Eddo와 저는 쉬는 날이면 도시 안과 밖을 탐험하는 것을 좋아해요.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계속해서 탐험하고 재발견하죠.
저는 이것이 마음 챙김(Mindfulness)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더욱 창의적이고 생산적이기 위해 여행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공식질문, Life Needs _________
Clara : Life Needs Art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맞아요, 삶에는 예술이 필요해요. 
예술이라는 건 물리적인 것일 수도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상상이나 생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은 우리를 현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면서 아름다움과 감정이 결합된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있는 그림이나 사진뿐만 아니라 의복 속에, 가구 속에, 풍경 속에도 예술이 존재하고 그 아름다움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낀다면 음식을 만들어 플레이팅 하는 것조차 예술이지 않을까 싶어요.
 
Eddo : 저의 경우엔  Life Needs Happy Hour
삶을 위해서 특별히 할애하는 시간을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 시간은 소통에 전념하는 시간이고요. 이를테면 부부간에,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간에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 안에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간적인 상호 작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인간적인 소통을 하는 시간을 Happy hour라고 여기고 이 시간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Photo by Brian Riedel / Scott Barry / Jonghoo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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