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우리는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일의 형태 변화와 여가 생활의 확대, 다양한 사회적 활동 등으로 인해 우리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외부에서 보낸다. 게다가 교통수단의 발달과 기술의 진보는 우리가 갈 수 있는 장소의 범위를 놀랍게 확장시켰으며,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물건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오늘날 우리는 핸드폰, 열쇠, 지갑과 같은 기본적인 물건을 소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트북, 태블릿, 각종 펜과 스테이셔너리, 화장품, 보조 배터리, 충전 케이블 등 일상적인 필수품을 가방에 담아 다닌다.
이는 개인의 직업, 취미, 생활 습관에 따라 그 내용물이 다양하게 바뀌며,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렇듯 가방은 단순히 물건을 담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작은 세계를 담고 있으며,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며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이 가방이 우리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보여주며, 적지 않은 관여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는, 우리의 일상과 정체성을 잘 담아내고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가방’이 필요하다.
‘좋은 가방’에 대한 이야기는 도미니크 로로의 저서 『심플하게 산다』에도 등장한다.
좋은 가방을 사는 것은 현명한 투자다. 한철밖에 못 들고 나중에는 처치도 곤란한 가방 열 개보다 좋은 가방 하나가 더 낫다. (중략) 즉 오랫동안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장만하자.
좋은 가방은 우리를 순식간에 질서와 아름다움과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장소로 데려갈 것이다.
‘좋은 가방은 우리를 아름다움과 즐거움만이 존재하는 장소로 데려갈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좋은 가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해지는 것은, 과연 ‘좋은 가방’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값,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STAPLE Series에 담아보았다.
가방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먼저 소재를 선택하였다.
아니, 단순히 소재를 선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소재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다.
소재를 개발한다는 것은 우리가 제품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이기도 하고, 다른 제품들과의 차별점을 가지는 것도 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속성의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개발한 소재가 가진 물성에 대하여 깊은 연구를 한다.
가방은 단일 소재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는 다른 소재의 물성 또한 파악하여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소재의 기능적인 부분에서 더 나아가, 심미적인 면까지도 함께 고려한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지, 빛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원단의 구김과 꺾임은 어떻게 표현되는지.
디자인 :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사용성
소재에 대한 물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디자인이 함께 이뤄진다.
우리가 디자인에 임하는 자세 중 첫 번째는, ‘10년 뒤에는 무엇이 바뀔까?’라는 질문보다 ‘10년 뒤에도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일까?’이다.
이렇듯 TRVR의 디자인 철학은 ‘Timeless Design’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데, STAPLE Series는 이러한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단순하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하기에,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본연의 기능과 미를 강조한다.
시각적인 아름다움 뒤에는 가방의 그 본질적인 목적, 즉 물건을 담고 운반하는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디테일을 고민한다.
우리는 가방을 설계할 때, 사용자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지 깊이 생각하여 다양한 오거나이저와 포켓, 수납공간을 세심하게 배치하고, 체계적인 수납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만듦새 : 정교한 완성도
가방의 진정한 가치는 위의 요소들을 갖고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에 달려 있다.
STAPLE Series의 제작 과정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추구하며, 각 소재의 특성을 살리고 섬세한 디자인 작업을 구현하기 위해 세밀한 만듦새에 집중한다.
이상적인 만듦새를 구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 시스템이다.
Proto 단계의 무수한 샘플링을 거쳐 제품의 개발 완료가 이루어지면 수많은 테스트를 한다. 내구성, 사용성, 필드 테스트 등을 거쳐 비로소 생산의 초입에 들어선다.
까다롭게 세워놓은 우리의 Workmanship Standard를 하나하나 지켜가며 꼼꼼히 만들어 낸다.
검수 작업은 고객이 받아보는 순간 직전까지 철저한 기준에 맞춰서 진행된다.
이 모든 프로세스와 시스템은 각 소재들이 갖는 물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정교한 패턴과 구조를 계획에 맞춰 세밀하게 제작하여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는 정교한 기술과 예술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이 모든 것들의 ‘균형’
소재, 디자인, 만듦새 이 모든 요소가 하나로 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벽한 균형을 이룬 제품이 탄생한다.
우리의 STAPLE Series는 이러한 조화를 추구하며, 각 요소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조화를 통해 만들어진 가방은 한 사람의 작은 세계를 담아내고,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이 가방의 진정한 완성은 사용자의 삶을 통해 완성된다.
STAPLE Series의 목적은 그 가방을 사용하는 사람의 일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훌륭한 빈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가방을 어떤 일상으로 채우게 되는지는 사용자의 몫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세계와 정체성을 적절히 담아내는 가방이야말로 ‘좋은 가방’이지 않을까.